“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4년째 이끌고 있는 구자철(65·예스코 회장) 회장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난해 11월 KPGA 대의원이 만장일치로 협회를 이끄는 ‘회장’으로 추대한 이후 처음 내린 두 가지 결정입니다. 이 분, 역대 회장님과 달리 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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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사무국 정비에 나섰다. 상근부회장이자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로 한정윤 씨를 임명했다. 한 신임 상근 부회장은 삼성생명 CFO(최고재무관리자) 출신이다. 협회가 장기 침체에 빠진 이유는 장기간의 조 편성에 따른 내분이다. 각종 이권을 위한 소박한 소모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투명하고 미래지향적인 행정은 기대할 수 없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전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듣느냐 읽었느냐일 것이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의 눈높이에서 협회 운영은 너무 허술했을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예산 책정과 지출, 자금 흐름 등에서일 것이다. 전 CFO 상근부회장이자 각종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에 임명한 것은 사무국을 ‘정상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부 단속이다. 최경주에게 부회장직을 제의한 것은 구 회장이 코리안 투어를 ‘세계 7대 투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경주는 국내용은 아닐 것이다. 얼굴 마담으로 대회를 몇 개 유치하려는 일차원적 의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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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투어는 자생력도 없고 세계 골프투어에서의 위상도 바닥입니다. 구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한 것은 자생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약한 대로 지금보다 연간 5개 대회 이상의 대회는 유치할 자신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보입니다. 박삼구 전 회장도 임기 내 자신의 네트워크(금호아니아나)를 총동원해 대회를 유치했습니다. 구 회장의 재계 활약으로 촘촘한 네트워크라면 숫자는 어떻게든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할 것 없어요. 이 때문에 구 회장이 최경주에게 ‘SOS’를 보낸 것은 코리안 투어의 ‘글로벌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최경주가 적역입니다.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해 20년간 활약하며 8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이에요. 그리고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 컵에 출전하여 부단장을 두 번이나 맡았습니다. 프레지던츠컵 차기 단장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계 프로 투어의 핵이 되는 미 PGA 투어 뿐만이 아니라, 골프계의 「빅 마우스」와의 친교가 깊습니다. 20년 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입니다. 세계 프로 투어에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배경이 있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미국PGA챔피언스에 출전합니다.” “미국PGA투어에 출전할 때보다 일정 활용에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최경주는 그동안 협회의 푸대접을 받았다. 협회라기 보다는 협회 내부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해야 합니다. 최경주도 앙금이 있었기에 협회를 적극 지원할 의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가 최경주에게 어떤 역할을 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셈입니다. 의리 뚝심 하면 최경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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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씨를 협회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홍보대사를 위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안성기라는 점에서 구 회장의 학급을 실감케 했습니다. 안성기씨는 국민연예인이자 맥심커피의 긴 광고의 주인공입니다. 의리와 신뢰로 대별되는 인물입니다. 오랜 연예활동 동안 스캔들도 거의 없었어요. 안성기씨의 위촉에 대해 구 회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대중에게 안정적이고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안성기씨의 이미지와 KPGA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맥이 닿습니다. 골프계가 지금까지 셀러브에 의한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셀럽을 전면에 내세울 수는 없었어요. 부자는 대중에게 부정적인 골프라는 카테고리에 노출되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인기가 많을수록 더 했어요. 따라서 셀럽을 활용하는 쪽에서도 비밀로 해야 했고, 고양이 눈물만큼 노출에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어. 홍길동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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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앞으로 안성기씨와 함께 KPGA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KPGA는 협회가 추진하는 프로암, 자선행사는 물론 영상, 인쇄물을 비롯한 홍보자료에 안성기씨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안성기 씨도 KPGA와의 인터뷰에서 홍보대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 대표 단체인 KPGA 홍보대사를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KPGA와 KPGA 소속 선수들도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프의 매력과 KPGA의 매력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구자철 회장은 14일 “KPGA 협회장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앞날이 불투명한 KPGA와 코리안 투어를 구해내길 희망합니다. 재계에서는 구 씨와 허 씨 일가가 조용하고 젠틀하게 공존하며 알찬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결말이 있기를 바랍니다. |}노수성, Join Sung,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